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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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그리고 추억수필 2019. 2. 4. 00:07
군전역 후 오랜만에 외할머니 집에 왔다.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어릴 적이라 기억이 안 날 만도 하지만 많은 추억이 있었다. 옛날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었던 우편함에 추억이 남아 있었고 어릴 때 일본 공포 영화를 보고 쳐다보기 힘들었던 네모난 창문에 추억이 남아 있었고 어릴 적 친구들과 뛰놀던 복도식 아파트도 추억이 있었고 욕실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도 추억이 있었다. 외할머니가 만드신 만난 식사는 그리워하며 여태까지 귀찮아서 안 만나려고 한 것이 후회스럽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나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밤 늦게 누워서 생각해보면 열심히 해야할 동기를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는 자주 찾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