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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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수필 2019. 2. 4. 00:16
이틀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과 지금은 만나지 않는 친구들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땐 그랬지. 그 친구는 뭐하고 있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 시절에 찍은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에 나와 친구들은 너무 풋풋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벌써 5년 전 일이라고 하니 슬프다. 아직 고등학교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24살이라는 나이를 먹었다. 옛날에는 체력이 넘쳐서 밤 새면서도 놀던 친구들이 지금은 12시만 넘어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간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사기에는 애매하게 내리고 있어서 그냥 맞으며 걸어 갔다. 주머니 속에 이어폰을 찾아 폰에 꽂고 감성에 젖게 만드는 노래 목록을 재생했다. 그리운 날들은 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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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그리고 추억수필 2019. 2. 4. 00:07
군전역 후 오랜만에 외할머니 집에 왔다.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어릴 적이라 기억이 안 날 만도 하지만 많은 추억이 있었다. 옛날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었던 우편함에 추억이 남아 있었고 어릴 때 일본 공포 영화를 보고 쳐다보기 힘들었던 네모난 창문에 추억이 남아 있었고 어릴 적 친구들과 뛰놀던 복도식 아파트도 추억이 있었고 욕실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도 추억이 있었다. 외할머니가 만드신 만난 식사는 그리워하며 여태까지 귀찮아서 안 만나려고 한 것이 후회스럽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나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밤 늦게 누워서 생각해보면 열심히 해야할 동기를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는 자주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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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수필 2019. 1. 29. 18:00
홋카이도에 지진이 나면서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그러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보였다고.. 증조할머니가 살아 있을 적, 증조할머니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증조할머니 집은 전기도 없는 산속에 있었다. 음.. 있었는데 가로등이 없었나? 아주 어릴 적이라 기억이 흐릿하다. 하지만 하늘을 보니 은하수가 보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하늘에 뿌려져 있었다. 누군가 손이 미끄러져 실수로 김에다가 소금을 부은 모습 같았다. 한참 동안 하늘을 봤다. 아버지는 어릴 적에 자주 본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하늘을 자주 봤다니 부러웠다. 그래서 나는 증조할머니 집에서 살면 안 되냐고 물었다. 아버지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기억 안 난다. 밤늦게까지 밤하늘을 구경한 기억만이 남아있다. 별 한두 개만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