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황금거북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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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2019. 2. 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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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과 지금은 만나지 않는 친구들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땐 그랬지. 그 친구는 뭐하고 있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 시절에 찍은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에 나와 친구들은 너무 풋풋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벌써 5년 전 일이라고 하니 슬프다. 아직 고등학교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24살이라는 나이를 먹었다.

    옛날에는 체력이 넘쳐서 밤 새면서도 놀던 친구들이 지금은 12시만 넘어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간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사기에는 애매하게 내리고 있어서 그냥 맞으며 걸어 갔다. 주머니 속에 이어폰을 찾아 폰에 꽂고 감성에 젖게 만드는 노래 목록을 재생했다.

    그리운 날들은 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막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데 눈물은 나지 않는다.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가지. 그렇게 감성에 젖어 걷다 보니 추억이란 슬프게 만들면서도 흔적이 남아 있다는 자체로 소중한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게 그리움의 매력이었다.

    나는 아직 젊다. 그리운 나날만 생각하며 과거에 빠져있기 보다는 더 많은 추억을 남기겠다고 다짐해본다.

    세상 삶이 덧없다고 해도 빈껍데기가 남는 것보단 그리운 일들이 가득 찼던 삶이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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