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 황금거북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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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의 계승자
    감상문 2019. 5. 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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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상과학 장르 팬이었다. 어릴 적에 접한 에이리언2와 스타워즈는 공상과학 장르 영화는 어린 나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어주었다. 특히 우주와 외계인은 내 머리 속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상상 소재였다.

     평범한 사람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공상과학은 주로 외계인과 분쟁을 다룬 내용이다. 인디펜던스 데이나 우주전쟁처럼 외계인 침공부터 살아남는 내용
    에이리언이나 프레데터처럼 외계에서 온 사냥꾼으로부터 살아남는 내용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처럼 외계인과 전쟁이야기. (스타트렉은 재미난 상상으로 만든 에피소드도 많다.)

     외계인과 분쟁에서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도 이런 내용만 접하다보니 외계인과 싸우는 상상을 자주 했었다.

     중학교 때 접한 별의 계승자는 더 넓은 상상의 세계로 안내해주었다.

     

     (이 표지를 아는 독자라면 SF장르 팬인지 오래된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을 만난 처음 순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요번 달의 추천 책꽂이 놓여져 있었는데 기괴하게 생긴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도서관에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첫 인상은 표지 때문에 읽기 싫었지만 '별의 계승자'라는 제목과 표지에 그려져 있는 프로토스 같은 외계인이 책을 집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스타워즈나 스타크래프트 같이 외계인과 싸우는 내용인 줄 알았다.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달에서 인간과 유사한 유골이 발견되고 그 유골의 기원을 찾는 게 소설의 주된 내옹이었다.
     
     각종 어려운 과학 용어와 그 당시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설명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이상하게 계속 읽게 되었다.

     인간과 외계인이 각종 발전한 무기로 싸우는 게 아니라 과학자와 과학자들이 '말'로만 싸우는데도 재밌었다. 점점 사실을 밝혀져 가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다. 스릴러 장르가 아닌데도 묘한 긴장감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 지적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나만의 공상과학 정의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공상'과학'인데 과학을 논하지 않는 소설들만 봤다니.

     이 책은 공상과학 팬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며, 공상과학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꼭이다. 꼭.

     (사실 별의 계승자 :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을 더 추천하고 싶은데 전작을 봐야하니까)

    ㅡㅡㅡㅡㅡ
    +
     이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 수능을 치고나서 문득 별의 계승자가 떠올랐다. 수능도 끝났겠다. 직접 책을 사서 읽으려고 검색했었다. 슬프게도 절판이 되고 찾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다. 중고로 팔리는 책은 5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살까 고민했으나 막 수능이 끝났고 이것저것 놀거리 많아서 사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중고판이라도 사려고 했을 때 이미 팔리고 없었다.

     나는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별의 계승자를 출판할 수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돌아온 답변은 재출판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출판했던 출판사가 뭐 어쩌구 저쩌구 그런 내용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작]에서 재출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살 수 있던 첫 날에 고민도 없이 바로 샀다.

     다시 읽어도 재밌었다. 영화는 여러 번 본 적은 있어도 읽었던 소설을 여러 번 읽는 건 드물었다. 이 책은 두고 두고 기억날 때마다 다시 읽고 있다.

    ---
    ++
    개인적으로 후속작인 별의 계승자 :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을 더 추천하고 싶다.
    별의 계승자는 더 넓게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면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은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별의 계승자는 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에 진부한 소재일 수도 있지만
    후속작인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은 지금 봐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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