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중소기업 (일자리와 최저시급) :: 황금거북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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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일자리와 최저시급)
    시사*이슈 2019. 6. 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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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 코리아 

     방학을 맞이했다. 군전역을 하고 복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지나갔다. 1학년 때와 달리 2학년 여름방학 헛되이 쓰기 싫었다. 그래서 양산시에서 하는 직무체험을 신청했다. 다들 공공기관에만 신청하고 기업체에는 지원을 잘 안 해서 금방 뽑히게 되었다. 하긴 중소기업보다는 공공기관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나는 일전에 친구에게 들은 중소기업에 신청하게 되었고 빠르게 뽑혀 5주간 일하게 되었다. 직무는 기획실에서 일하는 사무직이었다. 

     업무는 힘들지가 않아 블로그에 글 올릴 시간이 넘쳤다. 직무체험이지만 알바 같은 느낌인데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잘 모르겠다. 배우려고 왔는데 배우는 게 없으니.. 뭐, 돈도 벌고 글도 쓸 수 있으니 집에서 박혀 있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다.   

     공장을 시찰하러 온 부회장님과 면담할 시간이 있었다. 같이 작업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중소기업의 현 상황과 한국 경제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부회장님이 말한 중소기업의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 한국 성장을 이끌던 주 사업을 이루어진 기업들이었으나 지금은 도태되는 산업들로 이루어져 있다. EX) 섬유, 가구 등.
    • 한국의 중소기업 정책은 겉보기식이다. 
    • 중소기업을 들어오려고 하는 인재가 없다.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게 큰 문제이다. 수출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고 싶어도 중국과 동남아의 물세에 밀리고 있다. 품질에 대해서는 상향표준화가 되어 있으니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남은 건 가격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국내 중소기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과 동남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단가를 맞추기가 어렵다. 중국도 인건비가 높아져서 공장을 뺀다는 추세인데 국내 중소기업 상황은 더 나쁠 수밖에 없다. 

     대기업은 재정이 충분하기 때문에 공장을 빼고 새로운 곳에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럴 수가 없다. 공장이 노후화가 되더라도 바꾸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인재가 들어오지 못하니 새로운 공정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어렵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여러 지원 정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예산 때리기 지원 정책일 뿐 문제를 해결한 근본 해결책은 못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화된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자고는 하지만, 스마트공장이 필요 없는 사업도 있다. 게다가 공정을 바꾸기란 여간 큰 비용이 드는 게 아니다. 기존 공장은 어떻게 처분할 것이며, 이미 고인물이 된 중소기업에서 스마트공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결국 비용이 문제다. 

     소위 꼰대라 불리는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애들이 눈만 높아져서 그렇지. 중소기업에는 일자리가 넘쳐."

     이런 말을 하기에는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 체계가 양심이 없다. 한국 교육은 어느 나라보다 빡세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도 공부 안 하고 노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제외하고 한국 교육 시스템을 따라와서 자라온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한 댓가가 중소기업은 말이 안 된다. 게다가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 때만 하더라도 중소기업에 가는 사람은 실패자라고 했던 선생들이 얼마나 많았나.  

     중소기업은 워라밸이 최악이다. 봉급도 최악이다. 성과금을 얼마나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 봉급 자체가 너무 적다. 게다가 언제 짤릴 지도 모르고.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양산 시장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일자리 창출을 공약을 세웠고 어떤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긴 답변이 왔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대학생 상대로 일자리 상담을 운영 중이다. 긴 일정을 걸쳐 교육을 시키고 일자리를 소개해주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일자리를 선택하지 않는다. 이미 학생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정해져 있다. 하지만 갈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결국 중소기업도 힘들어지고,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지고, 경제는 악화되고..악순환이 반복되는 무한 츠쿠요미 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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