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곡 사계절 감상문 :: 황금거북의 둥지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리가곡 사계절 감상문
    감상문 2020. 4. 10. 18:02
    반응형

     

    우리가곡 사계절은 서울시합창단이 부른 합창이다. 이호준 편곡이며, 김명엽 지휘이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곡들을 모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했다. 합창은 어릴 적 학교 음악 시간이나 지금은 다니지 않는 교회에서 몇 번 들어섰다. 매번 부르는 찬송가도 합창이라 한다면 꽤 많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사람과 사람 목소리가 주로 이루는 합창은 사람의 감정을 울리는 힘이 있다. 그 울리는 힘이 그리웠던 걸까 대충 듣고 감상문 쓰려고 했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화려한 세계

     

    봄은 그리움과 설레임을 가지고 있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핀다.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볼 수도 있고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에는 나들이에 가서 놀기도 했었다. 우리가곡 사계절 첫 곡은 고향의 봄으로 시작한다. 제목은 몰랐지만 어릴 때 들었던 친숙한 곡이라 반가웠다. 게다가 감미롭게 시작되는 연주는 봄이 시작되면서 기분 좋게 붕 뜨는 느낌이 떠올랐다. 이어지는 봄맞이 가자는 날씨 좋아 친구들끼리 놀러가자며 재잘대는 모습이 떠올랐다. 봄 파트 중에서 가장 듣기 좋았던 곡이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다. 이렇게 신나게 놀다가 봄처녀 부분에서 갑자기 잔잔해진다. 친구들끼리 놀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처럼,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닐까하고 지레짐작 해본다. 그 이후에 봄이 오면, 남촌 등 익숙한 곡들이 나와서 좋았다. 기억 저편에 있던 어떤 친구 이름을 들으니 그리워지는 것처럼 그런 곡들이었다.

     

    여름 산과 강, 구름과 바다가 푸르른

     

    여름은 무더운 날씨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푸르게 펼쳐진 바다와 초록빛으로 물든 계곡이 떠오르면서 시원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여름을 표현한 곡들에서는 이런 시원한 느낌들을 살린 곡들이 많았다. 곡 구성부터 초록바다, 여름 냇가, 고기잡이, 산바람 강바람, 푸르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곡 분위기도 바닷가나 강가에 놀러가 재밌게 노는 모습이 떠오른다. 봄에 피어오르고 눈을 뜬 생물들이 여기저기 나돌아 다니는 모습도 떠올랐다. 내 세대에서 고기잡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즐거운 노래였다. 그 후에 이어지는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은 가사는 낮을 표현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여유롭게 밤하늘 모습을 보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체력을 재충전하고 다음 날 일어나 산가에 놀러간다. 햇볕은 뜨거워도 산의 푸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내 맘의 강물은 찬송가에서 들어본듯한 노래였다. 갑자기 어릴 적에는 그리 다니기 싫어했던 교회가 떠오르는 곡이었다. 그때는 참 가기 싫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떠올랐다. 게다가 옛 기억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줄줄이 나왔다. 가사도 옛 기억을 살펴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걸 표현한 것 같아 더욱 옛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운 금강산은 솔직히 여름 파트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유를 몰라서 세 번 들었는데, 그래도 여름 파트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희망의 나라로는 여름 바다에 항해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여름은 480p 화질에 음질도 안 좋아서 듣기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가을 로맨틱한

     

    제목을 보고 의아했다. 가을하면 적적한 기분이 드는 계절이 아닌가. 마음이 가라앉고 높아진 하늘을 보며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가을 파트는 생각 깊어지는 모습을 떠올리게끔 시작한다. 느린 템포 아아 가을인가라는 가사는 단어 하나 내뱉으니 끝없이 생각이 깊어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가을 파트 곡 전체가 느긋하게 흘러간다. 특히 가을 밤에서는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이라 시작하며 가을이 가지고 있는 적적한 기분을 잘 표현했다. 곡이 계속 진행되면서 가을을 로맨틱하다고 말한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았다. 잘 모르겠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해질 때, 익숙한 곡인 노을이 흘러나왔다. 고기잡이와 마찬가지로 흥얼거리며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코스모스를 노래함에서 , 이래서 가을이 로맨틱하다고 제목을 지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외로운 가을에서 코스모스는 마음을 녹이는 친구이다.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 나는 이게 이성의 친구라 생각해보니 참 로맨틱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겨울 추운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눈 내린 겨울은 소리를 잡아먹어 매우 고요해진다. 시작 곡인 눈은 잔잔하게 시작하면서 눈이 내려 신비롭게 보이는 밖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 제목도 보지도 못 했고 가사도 듣기 전인데도 눈 내린 모습이 떠오른 걸 보니 정말 잘 편곡한 곡이다.

    눈 내린 겨울은 조용한 모습을 떠오르게 하기도 하지만, 어릴 적 자고 일어나보니 눈 내린 밖을 보니 즐거워지는 모습도 떠오른다.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겨울바람 때문에~ 가사만 보자면 겨울바람 때문에 고생하는 가사처럼 보이지만, 개구쟁이 같은 멜로디와 함께 들으면 눈이 내려 웃으면서 뛰노는 아이들이 생각난다.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노래를 마무리한다. 강 건너 봄은 추운 겨울이 가고 그리운 봄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눈 오는 겨울이 즐겁기는 해도, 추운 날씨보다는 따뜻한 날씨가 낫고, 삭막한 겨울 산보다는 꽃과 잎이 피어오르는 봄 산이 더 좋다. 그 마음이 매우 크다는 듯, 노래는 절정에 치달으면서 봄을 부른다. 그리고 합창은 끝이 난다.

     

    마무리

     

    노래를 듣다보니 2시간이 지나있었다. 곡 전체는 1시간도 안 되는데 반복해서 듣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오랜만에 듣는 곡들도 좋았고, 몰랐던 좋은 곡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요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최신 가요가 귀만 아프다고 느껴졌는데, 우리나라 옛 노래들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노래였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