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리뷰 (엔딩 해석) :: 황금거북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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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커 리뷰 (엔딩 해석)
    감상문 2019. 10. 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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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여러 논란이 많은 영화이다. 조커가 살인을 예술로 표현해서 모방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사회적으로 나쁜 영화이다. 또는 영화는 영화일 뿐 크게 받아들이지 말자로 나뉘어 갑론을박 중이다.

     조커는 그것보다 더 경계할 요소가 있다.

     


     보고나면 담배가 너무 피고 싶어진다. 나는 흡연자라 더욱 그랬다. 근데 비흡연자 친구도 피고 싶어질 정도였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조커 담배 피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담배를 싫어하는데도 피고 싶어진다는 반응을 보기도 했다.

     조커는 흡연권장 영화라고..논란이 되어야...

     농담은 여기서 끝내고 본격적으로 영화 리뷰를 시작하겠다.

     나는 조커를 보면서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 '편의점 인간'이 생각났다.
     
     


     편의점 인간 주인공은 타인과 공감을 할 수 없는 소시오패스이다.

     생물이 죽는다는 거에 별 감정도 못 느끼고 죽여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소설은 평범한 사람 기준은 무엇이고 남들이 간섭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한다. 실제로 작가가 그 말을 하고 싶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들이 쓴 책 리뷰를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다.

     내 생각은 다르다. 사람들이 간섭하고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편의점 인간 주인공은 아무 죄도 안 짓고 살 수 있던 것이다.

     조커 영화에 나온 아서 플렉을 보자. 사람들 속에서 끼어들지 못하는 걸 넘어서 관심도 제대로 못 받으니 다 죽이고 범죄자가 되었다.

     사회가 말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라는 압박은 개인에게 제약을 거는 일이고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제약이 사회가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못 끼는 사람들은 낄 수 있도록 간섭하는 게 맞다는 게 내 결론이다. 다만 무례하지 않을 정도만.

     조커는 범죄 조장 영화는 아니다. '무례한 사회'에 경고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이다.

     ㅡㅡㅡ
     
     엔딩

     엔딩에서는 여러 말이 많다. 마지막에 조커 엄마 젊었을 적 사진 뒤에 적힌 T.W(토마스 웨인 이니셜)을 보면 조커가 실제로 토마스 웨인 아들이다!

     모든 게 망상이었다!


     뭐가 되었든 영화 엔딩은 '진정한 조커'를 보여준다는 건 확실하다.

     영화 내내 자신에게 무례한 사람들만 죽였더라면 엔딩에서는 자신에게 무례하지 않는 상담사를 죽인다. 그리고 즐거운 일이 있었던 것마냥 복도를 나선다.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미친광이 조커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해하지 못할 농담'은 무엇일까?

     그건 킬링조크에서 조커가 말한 농담이다.

     


     "네놈 역시 운수 나쁜 날을 겪었고, 그래서 네놈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미치게 된 거지. (중략) 그런 일이 나한텐도 일어났지. 아시다시피..난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가끔은 저렇게. 자꾸 다르게 기억이 나니까..(중략) 하지만 내 이야기의 핵심..핵심은 바로, 내가 미쳐버렸다는 거지. 이 세상이야말로 얼마나 암울하고 끔찍한 농담인지를 깨달았을 때. 나는 그야말로 얼간이처럼 미쳐버린거지! (후략)"

     킬링조크에서 나오는 조커는 배트맨에게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한다. 누구든 운수 나쁜 날 하루면 미쳐버린다고 말이다. 특히 박쥐 복장을 하고 다니며 범죄자를 패고 다니는 배트맨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조커 영화에서는 상담사에게 자신이 생각한 농담을 이해 못할 거라고 말한다. 그야 상담사는 평범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엔딩에서 조커가 말한 이해 못할 농담은 사람이 미쳐버린 건 세상이 미쳐버렸기 때문. 세상 자체가 농담이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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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단순히 상담사를 죽이는 게 재밌을 농담이라던가. 죽을 사람이니 이해 못할 것이니.


    ㅡㅡㅡㅡ


     조커는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기생충은 영화관을 나오면서 재밌게 봤다고 생각하며 나왔는데 조커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또 보고 싶어진다. 보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걸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조커는 그런 마성의 매력을 가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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